적자생존 (適者生存)
【명사】 ⦗생물학 용어⦘ 환경에 적응하는 생물만이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것은 도태되어 사라지는 현상.
적자생존은 생물에게만 해당하는 말은 아니다. 바게뜨 모양의 타원형의 궤도를 그리는 혜성은 원형의 궤도를 그리며 다니는 행성에 비해 오래 생존하지 못한다. 타원형의 궤도가 원형 궤도보다 부딪혀 깨질 확율이 높기 때문이다.
세상 모든 만물이 다른 만물과의 관계에서 더 적합한 것이 더 오래 가치를 인정받고 살아 남는다.
현대 사회에서는 기록과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며 활용하는 사람이 환경에 적응하는 사람이다.
정보와 아이디어의 홍수는 오히려 정작 자신에게 중요한 것도 분간하지 못하고 흘려버리게 만든다.
무엇이 떠내려간지도 모르는 사회에 살고 있다.
정보를 잘 관리하고 활용하는 사람이 잘 적응하는 사람이다. 즉, 정보와 지식을 적는 자가 적자가 된다.
이 블로그의 이름이 말하는 적자생존이란 적는 자가 더 잘 적응해서 도태되지 않는 다는 뜻이다.
적지 않는 자는 도태되어 사라질 것이다.
역사는 승자들의 기록이다.
승자들이 자신의 입장에서 역사를 기록했기 때문이지만,
기록으로 남김 사람의 입장에서만 역사는 전해진다.
즉 적어 남기는 사람이 승자가 된 셈이다.
책이나 글을 읽는다는 건 경험이나 근거를 바탕으로 발전된 저자의 생각 과정을 쫓는 여행이다.
따라서 양질의 글을 (꾸준히) 읽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좁은 시야나 얕은 통찰을 벗어날 수 있다.
천권의 책을 읽어도 자신의 생각이 없으면 천명의 정보를 쌓아둔 것 뿐이다.
중요한 것은 책을 일을 때 떠오르는 자신의 생각이다.
자신의 생각과 얽혀진 그 생각들이 천권의 책의 구심점이 되된다.
지식을 얽어서 연결할 구심점을 위해 책을 읽을 때 자신의 활용 영역이나 질문이 있어야한다.
질문이 없으면 저자의 생각을 일방적으로 수용하게된다. 그 순간 그 지식은 내 것이 아니다.
책에 있는 정보와 지식을 한 곳의 구심점으로 모으기 위한 얼개가 필요한데
그 얼개를 만들기 위해서는 질문이 필요하다.
질문이 없으면 지식을 꿰어 활용할 수 있는 식견으로의 변형이 일어나지 않는다.
자신의 것으로 재 해석할 때 지식이 비로소 자신의 것이 된다.
글로 적는 것은 사고를 형태화하는 것이다. 생각만 하고 형태화하지 않으면 머지 않아 사라져 버린다.
대학교 학부의 교육 과정은 주로 지식을 두뇌에 구조적으로 이해시키는 데 초점이 있는 반면
석사 박사의 교육은 세상의 쏟아져 나와있는 지식을 기반으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학문적인 글을 적는 교육을 받는다.
글을 적는 것은 지식을 자신의 것으로 습득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기록하는 자가 적응하는 자다.
적자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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