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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먼저 해치우기

- 최재천 교수가 본 '공부 비법' 중에서 인상적인 글을 기억하고 싶어 이 곳에 다시 적음 -

 

저는 ‘10일 먼저 해치우기’라는 일처리 비법을 곰곰이 짚어봤습니다. 거기에는 ‘생각의 이치’가 담겨 있었습니다. 공부도 그렇고, 일도 그렇습니다. 결국 내 마음의 밭에 생각의 씨앗을 심는 일입니다.  
 
그런데 마감 1시간 전에 허겁지겁 심은 씨앗과 열흘 먼저 심은 씨앗은 다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씨앗에서 싹이 트고, 줄기가 올라오고, 잎이 달리고, 열매가 맺히는 과정이 같을 수가 없었습니다. 마감에 쫓겨서 1시간 전에 심은 씨앗은 싹이 트자마자 ‘싹둑’ 잘라야 합니다. 바로 제출해야 하니까요. 거기에는 기다리는 과정도, 익어가는 과정도, 다듬는 과정도 모두 생략해야 합니다.  


그럼 열흘 먼저 생각의 씨앗을 심으면 어떻게 되느냐고요? 싹이 일찍 틉니다. 그럼 계속 깎고, 다듬을 수 있습니다. 열흘간 아이디어의 싹이 계속 올라오니까요. 결국 마감이 가까울수록 결과물은 점점 ‘완성’에 가까워집니다. ‘악성(樂聖)’으로 추앙받는 작곡가 베토벤도 그랬습니다. 악상이 떠오르면 스케치를 먼저 했습니다. 그리고 때로는 수년에 걸쳐서 곡을 깎고 다듬었습니다. 실제 그가 쓴 악보는 하도 고쳐 쓰는 바람에 읽기가 힘들 정도였다고 합니다.  

‘10일 먼저 해치우기’는 일 처리를 잘할 수 있는 비결입니다. 비단 학교 공부나 회사 일에만 적용되는 건 아닙니다. 다들 이리저리 쫓기며 자신의 삶을 꾸려가잖아요. ‘10일 먼저 해치우기’에는 평생 쫓기지 않고 살 수 있는 지혜의 단초도 숨어 있습니다.  

 

‘악성(樂聖)’으로 추앙받는 작곡가 베토벤도 그랬습니다. 악상이 떠오르면 스케치를 먼저 했습니다. 그리고 때로는 수년에 걸쳐서 곡을 깎고 다듬었습니다. 실제 그가 쓴 악보는 하도 고쳐 쓰는 바람에 읽기가 힘들 정도였다고 합니다.

[출처: 중앙일보] 하버드생 달력은 열흘 빠르다…최재천 교수가 본 '공부 비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