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아의 아들이 들에서 찾았다는 합환채(mandrake)는 구체적으로 어떤 식물일지 정확하게 알기는 힘들다.
mandrake라고 알려진 가짓고 식물이라면, 마취제와 설사 유도제로 사용되던 식물이다.
만약 그 식물이라면 몸이 건강하지 못했던 라헬은 변비로 고생하고 있었을 수 있다.
어떤 이는 합환채가 최음제라고 이야기하고 있기도하지만 근거없는 소리다.
라헬은 언니네 아들이 합환채 여러뿌리를 찾았다는 소식에 언니를 찾아가
합환채를 좀 나눠달라고 했다.
여기서 한국어 성경에는 청구하노라 라고 말한 번역이 우습다.
언니의 아들의 합환채를 청구하노라
고등학생 때 성경을 읽으면서 뜨아한 느낌을 받은 것 중의 하나가
라헬이 언니 레아에게 "아들의 합환채를 청구하노라"라고 말한 대목이었다.
당시 이 대목을 읽으면서 "무슨 청구?" 맡겨 놓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은행에서나 들어봤던 '청구'라는 단어를 언니에게 들이대는 우스운 상황으로 여겨졌다.
합환채를 청구하노라는 중국풍의 우스꽝스러운 번역대신
"맨드레이크를 좀 나눠주오" 라고 번역하면 얼마나 좋았을까?
사실 라헬은 언니에게 홥환채를 몽땅 달라고 한 것이 아니라,
가진 것 중에서 좀 나눠(מִדּוּדָאֵ֖י) 달라고 말했다.
게다가 부탁하는 말투로 (תְּנִי־נָ֣א) 달라고 했다.
우리 성경에는 합환채가 단수로 등장하고 그 것을 청구(?)한 것으로 번역되었다.
성경에 등장하는 식물들이 대게 그렇듯이 명확하지는 않지만 대체로 Mandrake라는 식물로 보는 견해가
대부분이다. 해리포터 영화에 이 식물이 재미있게 나온다.
서양에서는 이 식물을 뽑으면 뿌리가 비명을 지른다는 속설 때문에
해리포터 영화에서도 Mandrake는 아기 울음 소리를 낸다.
Mandrake가 류마티스 마취제나, 설사제로 사용되었다는 것을 볼 때
아마도 라헬은 류마티스나 변비를 앓고 있었을 수 있었겠다하는 생각이든다.
류마티스였던 변비였던 둘 다 그 고통이 심각하니 라헬은 Mandrake가 절박했을 것이다.
천구교 성경에서는 Mandrake를 임신 촉진제라고 각주를 달아놓았지만 근거를 찾을 수가 없다.
중세 시대에 창세기 이야기를 듣고 생긴 오해 때문에 서양에서는 임신하게 해주는 부적으로 여겨졌
고, 그 속설이 돌아 다시 성경의 각주에까지 등장한 것이라면 정말 우낀 일이다.
속설도 오래되면 정설인 여겨처럼되는 것이 세상일인가